AI, 클라우드, 블록체인, 양자 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환경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 생태계의 발전과 기술융합으로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기회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이버 보안은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며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산업 간 연계로 인해 디지털 생태계의 복잡성(Complexity)이 높아지고 가시성(Visibility)은 낮아지면서, 디지털 환경은 새로운 공격 벡터로 인한 보안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차세대 기술이 폭발적인 생태계 발전의 촉매제가 되는 동시에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에 악용되면서, 사이버 공격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 발전의 게임 체인저인 AI는 LLM(거대언어 모델, Large Language Model)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AI 시대의 황금기를 이끌고 있다. 대용량 언어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를 제공하는 생성형 AI는 오픈 AI(OpenAI)의 Chat-GPT를 필두로 구글(Google)의 제미니(Gemini), 바이두(Baidu)의 어니봇(Ernie Bot), 재스퍼(Jasper)의 재스퍼(Jasper), 딥마인드(Deepmind)의 스패로우(Sparrow)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인간과 같이 창작이 가능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자들 또한 사회공학적 기법, 사기, 신규 취약점 발굴, 공격도구 자동 생성 등을 위한 악성 LLM 기반 서비스인 FraudGPT, WormGPT, BlackHatGPT, XXXGPT, WolfGPT 등을 앞 다퉈 공개하고 있다[1].

이러한 AI의 무기화로 사이버 공격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기존 사이버 보안 체계는 무력화되고 있다. 따라서 지능화(Intelligence)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보안 전략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에 새로운 사이버 보안 방향성을 확립하고 핵심기술을 개발해, 지능화된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논의되고 있다. 차세대 보안은 단순한 방어를 넘어, 위협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 사이버 보안 위협 요인을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요소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번 원고에선, 차세대 보안을 위한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을 분석하고, 이를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보안의 방향성과 핵심 기술 요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ICT Standard Weekly 제1209호